나는 산소를 짊어지고 가지면 그것을 쓰지는 않는다 - 적혈구

생각해보면

적혈구는 좀 특이한 물질입니다.

왜냐면 적혈구에는 산소가 많죠..

적혈구의 역할이 산소를 등에 짊어지고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필요한 애들한테 건내주는 거니까.

그런데 정작 본인은 그 산소를 쓰지 않는다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이해가 가는게,..

산소를 지고 가서 그걸 전달해줘야 되잖아요.

근데 본인이 그걸 다 쓰면 어떡해..

 

자 피자 배달을 시켰어요.

그런데 배달과정에서 배가 고프셔가지고 한 두조각정도 먹었어.

그러면 기분이 안좋을거 아니예요..

 

그렇기 때문에 적혈구도 산소를 쓰지 않는다.

그러면 적혈구는 에너지가 안 필요한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왜냐면 단순히 피에 둥둥 떠 다니면서 그냥 산소 받고, 주고 이것만 하면되니까 

그런데 그거 아닙니다.

이 세포막이라는 구조 자체를 유지하는데 에너지가 필요하고요,

이 적혈구는 또 모양을 좀 바꿀수 있어야 하거든요..

모세혈관이 사이즈가 적혈구 하나가 겨우 통과할 정도의 사이즈이기 때문에,

몸을 이리저리 낑겨서 통과해야 된단 말입니다.

이런 게 다 그냥 되는 게 아니라 에너지가 들어가는 프로세스다. 라는 겁니다.

 

그러면 그런 에너지를 어떻게 만들까?

산소를 쓸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산소도 안 쓴대매..

적혈구는 사실 미토콘드리아가 없어서 산소를 쓰고 싶어도 못습니다.

그러면 그냥 포도당을 깨서 에너지를 얻는 수밖에 없다.

그게 바로 해당과정입니다.

 

C-C-C-C-C-C ---> C-C-C * 2 + 2ATP

 

그러면 이게 깨지면서 어떻게 에너지가 나오는거지?

 

이걸 간략하게 설명드리면 이런거예요.

이걸 깨는게 한번에 되는게 아니라 여러 step을 거쳐야 하거든요.

근데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중에

에너지를 주고싶어서 안달난 물질이 있어요.

(1,3-bisphosphoglycerate, phosphoenolpyruvate)

예는 "야 내 인산기좀 가져가주지 않을래?" 뭐 이러는 거지..

 

그러니까 어떤 친구가,,. 야 나 돈 주고 싶어서 미치겠는데, 니가 내 돈좀 받아줄래? 이러는 겁니다.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이렇게 돈 주고싶어서 안달난 친구한테 돈을 받는 과정으로 에너지가 만들어진다..

 

이런걸 기질 수준 인산화라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복잡하게 NADH를 전자전달계로 보내가지고, 수소를 pumping하고, 전자를 전달하고 이런 걸 할 필요도 없는거야.

그런데 효율이 좀 떨어지죠. 2개밖에 못만드니까.. 원래 30~32개 만들어야 되는데..

그래도 2 2 2 2 이렇게 쌓이면 엄청나다..

 

그러면 모든 세포가 다 이렇게 하면 되겠네.. 복잡하게 하지 말고..

그런데 효율이 문제가 되고요,. 

효율 상관없다. 간단하게 가자! 이렇게 해도

문제가 있어요.

뭐냐면 이렇게 계속 갈려면 NADH가 NAD로 비어 있어야 하거든요.

그래야 계속 대사가 돌아갈 수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포도당 하나를 깨면서 한쪽 주머니에는 돈을 한쪽 주머니에는 주식을 줬는데, 이 주식은 전자전달계라는 거래소에 가서 돈으로 교환을 해야되는 거거든요.

이걸 계속 하려면 주머니가 비어 있어야 되는데,

주식이 계속 차있네. 그러면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는거예요.

이거 비유가 좀 어렵나..

어쨌든;;

 

그럴려면 어떻게든 주머니를 비워야 되니까 NADH를 써버려서 pyruvate --> lactate로 환원시키게 되죠.

온몸에서 이 플레이를 하면 lactate가 어마어마하게 나올 겁니다.

근데 lactate는 산이죠.

우리 몸이 산성으로 됩니다. 산성으로 되면 몸이 망가져서 죽게 되는 거예요. 치명적인 겁니다.

그런 이유로도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라는 겁니다.

 

자, 그래서 오늘은

적혈구가 산소를 이고 가지면, 이용하지 않는다 라는 내용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