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하지 않는 검진항목 4가지

우리가 건강검진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나는 아무 증상이 없지만 검사를 해서 혹시 병이 있다면 그걸 잡아내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좀더 건강해지기 위해서 하는 것이죠.

 

그런데 현장에서 보면 별 도움이 안되는 검사를 잔뜩 하시고 나서

결과에서 무언가 이상이 있다고 나오면

그것을 상담받으러 오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생각했을때 불필요한 건강검진항목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의 저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1. 무분별한 암수치 검사 - 종양표지자

(AFP 간암, PSA 전립선암, CA125 난소암, CA19-9 췌장암, CEA 대장암, Cyfra 21 폐암)

 

피검사로 암을 잡아낸다고 많이 광고했었죠

그런데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암수치가 올라도 꼭 암인 것은 아니고, 오르지 않아도 암이 아닌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애매한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거 할 바에는 그냥 CT를 하라고 말씀드려요.

우리가 뭔가 검사를 하면 결론이 나야죠. 암이 있다 / 없다.

근데 이건 결론이 나지 않고, 오르면 마음만 찜찜합니다.

 

사실 오늘도 제가 그런 환자분을 만났는데요,

40대 여성

검진센터에서 검진을 했더니 CEA = 5.4 (기준치 0-5)

CEA가 올라가는 경우는

암 - 위암, 대장암, 췌장암, 폐암, 유방암, 난소암

암이 아닌 경우 - 췌장염, 간염, 간경변, 염증성 장질환, 흡연, 위염

입니다.

그러니까 이 수치는 암뿐만이 아니라 굉장히 다양한 경우에 올라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분은 무슨 검사를 했는지 봤더니 위내시경, 복부초음파, 폐 CT는 해서 괜찮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면 이 나머지를 확인하려면 추가적으로 어떤 검사를 해야 돼요?

대장내시경, 복부CT (초음파로 못 보는 부분), 유방촬영술 또는 유방초음파, 산부인과 검사

이렇게 해봐야겠죠.

 

그리고 이분은 또 흡연자였어요.

그렇다면 다른 문제가 아니고 담배를 태우셔서 이 수치가 올라간 것일 수도 있겠죠.

실제로 흡연자에서는 아예 기준을 7.5로 잡기도 합니다.

그렇게 보면 이분은 올라간 것이 아니죠.

그런데 이분한테 흡연때문에 올라갔으니 안심하세요. 하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다른 것 때문에 올라갔을 수도 있잖아요.

 

제 솔직한 속내는 이 경우는 담배 때문에 올라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치가 그렇게 많이 올라간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괜찮을 것 같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환자분한테 정확한 정보를 드려야 하기 때문에,

이런 저런 말씀을 드리다 보면, 예민하신 분들은 불안해하시기 때문에 결국은 또 검사들을 진행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 대부분 정상입니다.

 

그래서 암수치라는 것은 특수한 조건이 맞을 때,

예를 들면, B형간염 환자에서 간암 발생을 감시한다던지 (aFP),

암이 있는데 치료에 대한 반응을 평가한다던지, 재발을 평가한다던지 이런 경우는 유용할 수 있는데,

일반 건강한 사람에서 일괄적으로 시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굳이 검사를 하고 싶다면

AFP 간암, PSA 전립선암, CA125 난소암, CA19-9 췌장암, CEA 대장암, Cyfra 21 폐암

이 6개 중에서

앞에 3개 AFP 간암, PSA 전립선암, CA125 난소암

를 하는 것이 그나마 낫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2. 위장조영술

-- 구시대의 유물같은 것

; 화석 같은 거야..  화석으로 원시시대때 삼엽충 이런거가 이렇게 생겼겠구나 알 수 있잖아요.

그런데 만약 우리고 삼엽충을 직접 볼 수가 있어요.

그렇다면 굳이 화석을 볼 필요가 있어요? 그럴 필요 없습니다.

; 직접 내시경을 해서 위를 볼 수 있는데 굳이 간접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

; 그리고 또 문제는 이런 조영술을 해서 이상이 있다면 어차피 위내시경을 다시 해서 병변을 확인하고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3. PET-CT

- 모든 검사의 끝판왕 (수백만원) - 예전에는 부자들이 많이 했었죠.

- 이 검사의 의미는 우리 몸에서 포도당을 많이 쓰는 부분을 찾는 것입니다.

- 이 검사가 왜 암을 잡아내냐면 암에서는 포도당을 많이 쓰니까 그런 것입니다.

 

그러면 좋은 거 아니냐? 아닙니다.

- 일단 방사선 노출량이 어마어마하고요 (CT의 3-4배.. 단일 검사로서는 최고입니다)

- 여기에서 이상이 있다고 다 문제가 되는 건 아닙니다.

; 포도당을 많이 쓰는 곳을 찾는 것이지 암을 찾는 건 아닙니다.

사실 염증에서도 포도당을 많이 쓰거든요.

그래서 작은 염증들이 다 이상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러면 그걸 두고 볼 수 있나요? 

다시 그 부분별로 추가적인 검사를 해서 괜찮다는 걸 확인해야죠.

확인해 보면 대부분 괜찮아.

그래서 조사를 해보면 검진으로 PET-CT를 해서 암을 발견한 이득은 매우 적었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PET-CT는 검진으로 하는 검사 아닙니다.

암이 이미 발견되었을 때 다른 곳에 전이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또는 재발을 평가하기 위해서 하는 검사입니다.

 

4. MRI

- 가끔 환자분들 중에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CT보다 MRI가 더 좋은 거 아니예요? MRI해주세요

- 그게 아니고, 사용되는 맥락이 조금 다른 겁니다. 

 그러니까 MRI는 보통 CT에서 이상이 있는데 더 자세한 감별이 필요할 때 진행하는 검사입니다.

- 또 시간도 오래 걸리고요, 

- 그래서 검진목적이라면 CT가 낫습니다.

- 다만 한가지 예외는 Brain MRI + MRA -- 이때 뇌동맥류 발견을 위해서는 MRI가 아니라 MRA를 해야 됩니다. 이게 가격도 더 저렴합니다.

 

cf) 검진으로 CT를 시행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방사선 조사량 때문에

- 하지만 저는 가끔씩은 괜찮다고 봅니다.

- 왜냐면 쉽게 우리몸 내부를 꽤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꼭 암이 아니더라도 우리 몸의 구조적인 이상을 대부분 잡아낼 수 있다.

- 다만 젊은 사람이 너무 자주 (매년) 하는 건 반대 -- 방사선 조사량때문에 오히려 위험해질수도 (암 발생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 그렇지만 3-5년에 한번씩 하는 건 괜찮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특히 흡연자에서 low dose chest CT는 적극적으로 해 볼만 하다고 생각 (방사선조사량이 보통 CT의 1/8)

 

자, 그래서 오늘은

건강에 도움이 안되는 건강검진에 대해서 말씀드리면서

개인적으로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검진항목 4가지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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