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 그리고 CPE에 관하여
- 기역의 글모음
- 2022. 9. 3. 10:49
최근에 지인이랑 이야기를 하는데,
대뜸 CPE관련된 회의를 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부끄럽게도 이 'CPE'라는 게 뭔지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대충 분위기와 눈치로 아는척 뭉개다가 집에 와서 찾아봤습니다.
이, CPE라는 것은
carbapenemase-producing Enterobacteriaceae의 약제입니다.
carbapenem
-- 항생제의 일종인데, 거의 끝판왕 격의 항생제예요.
-- 간단히 말씀드리면 이것저것 쓰다가 안되면 얘로 가는거.
-- 그러니까 원래 우리가 전통적으로 쓰던 cephalosporin계열의 항생제가 있거든요.
-- 그런데 균이 진화를 해서 이 cepha에 내성을 가지게 된거예요. - 그걸 ESBL 생성균이라고 합니다.
ESBL : extended spectrum beta-lactamase -- beta-lactam계열의 항생제를 다 부숴버릴 수 있다.
-- 그래서 그런 균을 치료하게 위해서 개발된 게 이 carbapenem계열의 항생제죠.
-- 그런데 이 carbapenem도 부숴버리는 물질을 만들어 낸 겁니다.
carbapenemase라는 게 카바페넴을 무력화시키는 거죠. 그런걸 producing 만들어내는
Enterobacteriaceae -- 장내세균 이라는 뜻입니다.
(정확히는 장내세균과, E.coli, K. pneumoniae, Enterobacter cloacae)
(Enterobacteriaceae -> 장내세균과, E -> 속, coli -> 종)
그러니까 CPE한테 carbapenem을 쓰면 안듣겠죠.
다시 말하면 CPE는 cabapenem에 대한 내성이 있죠.
이걸 CRE라고 합니다. carbapenem-resistant Enterobacteriaceae.
결국 CPE는 CRE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카바페넴에 내성이 있는 여러가지 방법중에, carbapenemase를 producing함으로써 내성을 나타내는 거니까.
이러한 CRE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와 관련된 각종 회의들을 많이 하는 거죠.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논의하기 위해서.
보통의 경우, 정상 사람들은 이 CRE가 문제가 되지 않아요.
감염을 잘 일으키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게 심각한 병을 앓고 있어서 면역이 떨어진 사람들한테 가게 되면,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요로감염, 폐렴, 패혈증..
그러면 앞서 말씀드렸다시키 이에 대한 약이 없죠.
그래서 치사율이 40-50%에 이르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이 주로 어디에 있어요?
"심각한 병을 앓고 있어서 면역이 떨어진 사람들"
-> 중환자실에 있죠.
그래서 중환자실 환자들이 이 CRE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문제가 되는 거는
이 CRE는 아무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장내에 그냥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가 대변으로 나오는 거죠.
그래서 겉으로 봐서는 이 사람이 CRE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어요.
그래서 중환자실에 입실하게 되는 환자는 routine하게 대변검사나 rectal swab을 해서 CRE여부를 체크하고, 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코호트 격리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 그래서 오늘은
CRE 그리고 CPE에 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여담>
여담 클래식 좋아하는 사람은 알텐데
CPE Bach -- Carl Philipp Emanuel Bach
우리가 보통 이야기하는 바흐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CPE Bach는 그의 셋째 아들인데,
이 분의 곡도 상당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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