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치가 올라갔다고 암인가
- 기역의 글모음
- 2021. 7. 28. 09:49
암수치가 올라갔다며 30대 여성분이 오셨다.
건강검진센터에서 1달전에 했다고 한다.
보니까 CA19-9이 27.1로 증가되어 있었다.
reference range는 0-27
0.1증가되어 있었다.
다른 증상은 전혀 없었고,
다른 tumor marker도 다 정상이었다.
대장내시경도 했는데 정상이었다.
그런데, CA19-9만 0.1로 증가되어 있으니,
안내문에는 1개월 후 재검을 받으라고 되어 있었다.
근데, 이게 재검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재검해서 괜찮으면? 그러면 그때는 왜 올랐지? 이렇게 되는 거고
재검해서 계속 올라가 있으면? 그렇다고 암인가?
암수치라는 것이 그만큼 애매하다
즉, 올라가 있다고 해서 암인것도 아니고, 정상이라고 해서 암이 아닌 것도 아니다.
그래서 일반인에서의 screening이 유용하지 않아서 아예 검사를 하지 않는다.
CA19-9은 췌장암, 담도암, 대장암 등에서 올라갈 수 있다.
그런데 30대 아무병도 없고 아무증상도 없는 여성, 심지어 대장내시경 해서 정상이니 대장암은 아니야.
그러면 췌장암?, 담도암?
그런데 어쨌건 약간이라도 올라가 있잖아?
이 해석이 애매모호하다.
괜한 찜찜함만이 남는다.
만약 계속 찜찜하고 걱정이 된다면
재검하는 것보다는
복부 CT를 찍어서 암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뭔가 현재 상태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screening할 때 도움이 되는 암 표지자도 있긴 있다 : AFP, PSA
그런데 그것도 일반 사람에서 그렇다는 것이 아니고
AFP은 HBV, HCV carrier거나 간경화증이 있는 경우,
PSA는 50세 이상의 남성에서 권장이 된다 (논란이 있다).
CA19-9도 아예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screening에는 도움이 안 되지만 감별진단이나 예후예측에 도움이 된다.
그러니, 환자에 따라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안내문을 만들때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서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이런 분들은 "추가검사할 필요 없습니다" 이렇게 안내가 나와야 할 텐데,
그러면 애초에 검사는 왜했어? 이렇게 될테니
애매하게 재검하라는 소리를 할 수 밖에 없다.
자본주의의 폐해다.
어찌되었건, 이분께는 이런 검사는 애매하니 걱정되면 Abd CT를 권고드렸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재검을 하기로 하였다.
검진상 추가적으로 하라고 한 검사에 대해서만 비용이 지원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비용이 지원된다고 하더라도 재검을 하는 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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