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고혈압 이야기 - 백의 고혈압
- 기역의 글모음
- 2023. 7. 7. 09:12
진료실에만 오면 혈압이 오르는 분이 있습니다.
집에서는 정상인데,
병원에만 오면 혈압이 오릅니다.
이를 두고 의사가 입는 하얀 가운을 보면 혈압이 오른 다 하여 백의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영어로도 white-coat hypertension입니다.
의사를 보면 마치 호랑이가 쫓아오는 것 같은 기분.
굳이 그러시지 않으셔도 되는데;;
이러한 백의 고혈압을 치료할 필요가 있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 있을 때에는 괜찮기 때문에 혈압으로 인해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우리가 병원에 맨날 가는거 아니잖아요.
그런데 현실에서는 문제가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백의 고혈압은 병원에 오면 혈압이 오르고, 집에 있을 때 혈압은 정상인 것입니다.
어떤 환자분은 병원에서 쟀을 때 150/100이었고, 집에서 쟀을 때 140/90이니 괜찮다고 하는데, 괜찮은 걸까요?
병원보다 집에서 혈압이 떨어졌다고 괜찮은 것이 아닙니다.
집에서 정상이어야 괜찮은 것입니다.
이분의 경우는, 집에 있을 때도 고혈압이었고, 병원에 오면 백의 효과가 더해져 더 높은 혈압을 보입니다.
반드시 치료해야 할 대상입니다.
즉, 정말로 괜찮은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힘들다면 24시간 혈압측정기기를 활용하면 명확하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조금 규모가 있는 병원에 가면 장비를 빌릴 수 있는데, 하루동안 차고 있으면 나의 일중 혈압을 알 수 있어 이러한 상황에서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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