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식으로 배가 아프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 위험한 복통의 3가지 특징

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위험할 수도 있는 복통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배가 아픈 것, 즉 복통은 흔한 증상입니다.

무언가 잘못 먹었을 때 배가 아플수도 있고, 그런 일이 며칠에 한번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때마다 병원에 가야 하는가?

그럴 수는 없겠죠.

적당히 버티다 보면 좋아지는 경우가 훨씬 많을 겁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는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오늘은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릴꼐요.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벽측 복막의 염증을 시사하는 증상" 이 있으면 병원에 가보셔야 합니다.

 

복막이란 무엇인가?

복막은 배 안의 장기를 싸는 얇은 막입니다.

장기들이 그대로 나와있으면 다칠 수 있으니, 얇은 비닐같은 걸로 싸놓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근데 이것이 두 겹입니다.

 

장기를 장측복막이 한번 싸고, 벽측복막이 한번 더 쌉니다 

(이 표현이 의학적으로는 정확한 표현은 아닙니다만 -- 결국 장측복막과 벽측복막이 이어지기 때문에;;)

 

 

 

그러니까 벽측 복막은 바깥쪽에 있는 복막을 뜻합니다.

여기에 염증이 생겼다는 것은 내장이 터지는 등의 심각한 일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그러면 어떤 증상이 발생하는가?

 

1. 아픈 부위를 정확히 짚을 수 있습니다.

(벽측 복막은 체성신경계 somatic nervous system이 지배하므로 상당히 정확하게 아픈 부위를 짚을 수 있습니다. 장측 복막의 경우 자율신경계 autonomic nervous system의 지배를 받으므로 그러한 것이 불가능합니다)

 

2. 계속 어느 수준이상으로 아픕니다.

(아팠다 안아팠다 하는게 아니라 계속 아픕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수준 이상으로 아프기때문에 어지간히 둔감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병원에 가게 됩니다)

 

이 때 얼마나 아픈지는 벽측복막을 자극하는 물질의 종류와 양에 달려 있습니다.

 

1) 무균상태의 위산은, 균이 많은 대변보다 더 아픕니다.

 

2) 활성효소를 많이 포함한 췌액(pancreatic juice)가 자극하면, 효소가 없는 담즙보다 더 아픕니다. 

 

3) 혈액은 별로 안아프고, 소변은 아예 안아플수도 있어요

- 엄청나게 양이 많지 않으면 발견이 안되어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4) 세균은 증식해서 숫자가 많아져서 염증이 심해지지 않으면 별로 안 아플수도 있습니다.

(골반염, 장천공의 경우 세균이 벽측복막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같은 물질이라도 얼마나 갑작스러운가, 양이 얼마나 많은가, pH는 어떤가에 따라서 통증의 강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물질이 무엇이든

위산이든, 대변이든, 췌액이든, 혈액이든, 세균이든 복막을 자극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물질들이 복막을 자극한다는 것은 어딘가가 터졌거나 그에 준하는 상황이 배 안에 발생했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알아채어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벽측복막 염증의 세번째 특징입니다.

 

3. 특정한 행위에 의해 더 아프고, 이 반응은 항상 일어난다.

여기서 특정한 행위는 눌러보거나 눌렀다 떼거나, 기침이나 재채기 등 복막을 흔드는 행위입니다.

그러면 많이 아픕니다;;;

이런 건 몇번만 경험하면 알기때문에, 보통 가만히 누워있으려고 하고, 거의 안 움직이려고 합니다.

(이건 산통(colic)과 다른 점입니다. 산통은 아파서 안절부절 못하고 여기저기 움직이면서 표현하게 됩니다)

그리고 촉지하려고 하면 손으로 막거나 하는 반응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면 "살살 할께요" 하고 진행합니다.

 

 

--- 요약 ---

위험한 복통 = 벽측복막의 자극증상

1. 아픈 부위를 정확히 짚을 수 있습니다.

2. 계속 어느 수준이상으로 아픕니다.

3. 특정한 행위에 의해 더 아프고, 이 반응은 항상 일어난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100%통하는 것은 아닙니다.

복부 근육에서 기원하는 통증도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이 때는 그렇게 위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항상 증상으로만 판단하는 것은 언제나 한계가 있습니다.

다만 위험할 확률이 어느정도 이상인 경우는 전문가의 확인을 받는 것이 안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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