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팔, 다리, 어깨 왜 이리 아플까 (스타틴으로 인한 근육통)
- 기역의 글모음
- 2020. 3. 23. 16:16
60세 여성분
고혈압, 고지혈증으로 다니는 분이다.
혈압약 - telmi 40mg
고지혈증 - atorvastatin 10mg
굉장히 일반적이다. 이보다 더 일반적일 수는 없다.
그런데 이분이 맨날 하시는 말씀이 너무 아프다는 것이다.
팔, 어깨 할것없이 너무 아프다..
또 어지럽고, 기운도 없고, 팔 다리에 힘이 쭉 빠진다고 하신다.
이로 인해 여러가지 검사 (피검사, 소변검사, x-ray, 심전도, 등등)를 반복적으로 수행하였으나 하나도 이상이 없었다.
염증수치, 감상선수치 도 완전 정상. 관절염이나 자가면역질환도 검사상 아닌 것으로 나왔다.
이런 경우는 '심리적 원인에 의한 통증'을 생각하게 된다.
이걸 다른 말로는 '섬유근육통', '만성피로증후군', '국소 통증 증후군'이라고 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많다.
잠을 못 잘정도로 아픈데, 원인도 모르고 약도 없다.
그래서 이분도 국내 대형병원 정신과를 다니면서 약을 드신다고 한다.
그 약을 먹으면 2-3시간정도는 호전되지만 그 이후에는 마찬가지..
여기까지 들으면 섬유근육통이고, 운동 열심히 하고,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하고 진료를 끝낼 수도 있지만
혹시 스타틴으로 인한 근육통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스타틴은 근육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3가지이다.
1. 단순 근육통 (95%이상)
2. 근육염 (5%이하)
3. 횡문근융해증 (0.1%미만, 치명적인 증상 10만명당 몇명)
스타틴으로 인한 근육통은
- 양쪽이 동일하게
- 어깨, 엉덩이, 허벅지 (말단은 별로 없다)
- 쑤시거나 시거나 힘이 없다.
(사실 스타틴 연관 근육통을 생각하기 전에 비타민 D결핍이나, 갑상선기능저하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이러한 근육통이 발생하는 이유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스타틴이 근육세포의 칼슘저장고(SR)로부터 칼슘방출을 조절하는 RyR에 영향을 미쳐서 칼슘의 즉흥적이고 불규칙한 방출을 유도하기 때문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정상적으로 근육이 수축할 때 나와야 되는 칼슘이 아무때나 시도때도없이 나온다면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
(이 부분은 다른 논리도 있다. 즉, 스타틴이 근육의 에너지 생산을 돕는 coenzyme Q10의 합성을 줄이고 (스타틴이 차단하는 곁다리), 근육 독성을 유발하는 물질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라고 보기도 한다 - 설사 이렇다고 해도 코큐텐은 여기에 효과가 없다)
하지만 이 또한 사람에 따라 다르다.
어떤 사람은 이 부작용이 잘 나타나는 한편, 어떤 사람은 전혀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설사 이러한 근육통이 있다고 해서 스타틴을 끊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사실은 회의적이다).
고위험군에서 스타틴이 심혈관계에 미치는 이로운 효과가 너무 강해서, 이득과 손실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의견도 있다. 스타틴으로 인한 근육통때문에, 경제적 활동이 제약된다던지 (드럼연주자가 드럼을 못치는 상황), 아니면 운동을 못하게 되서 운동의 이로운 효과를 못 보게 되는 경우는 꼭 스타틴을 먹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런 경우에는 다른 선택지 (ezetimibe)도 있다 - 하지만 이거의 효과는 스타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파워가 약함.
교훈.
1. 심리적 원인에 의한 무엇무엇은 기질적 원인을 배제하고서 가능하다. 즉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찾아봐야 한다.
2. 약물 부작용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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