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먹었다는 것
- 기역의 글모음
- 2021. 7. 14. 10:37
더위 먹었다
→ 정확한 뜻이 없다.
사실상 더운 상황에 오래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모든 이상증세를 다 포괄한다고 보면 된다.
가장 비슷한 의미의 영어단어는 heat exhaustion인듯
근데 이것도 정확한 뜻이 없다.
그런데 미루어 짐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병이 있다.
바로 열사병
이 병의 기전을 바탕으로 더위 먹었을 때의 변화를 유추할 수 있겠다.
우리 몸은 균형을 좋아한다.
"열" 도 마찬가지다.
열의 유입과 유출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한다.
더운데 밖에 계속 있으면 열이 계속 유입된다.
거기에 운동을 하면 내부에서 열이 만들어져서 몸안의 열이 점점 증가한다.
그러면 이 열을 내보내야 하는데
우리 몸에서 열을 내보내는 방법을 한가지이다.
"피부를 통해서 바깥으로 방출"
피부에서 열을 방출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복사"이다.
평상시에 대기온도가 그리 높지 않다면 이 방법으로 60%의 열을 방출한다.
그냥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열이 온도가 높은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이다.
; 사실 전자기파의 한 형태인 열적외선이라는 방사선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근데 바깥 온도가 피부의 온도보다 비슷하거나 더 높다면 이러한 복사가 잘 안되고, 오히려 외부로부터 열을 얻게된다.
이런 상태에서 인체가 열을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증발뿐이다.
땀샘으로 땀을 내보내서 땀이 증발해서 나가면 그만큼 열이 나가는 것이다.
물이 수증기가 되려면 열이 필요한데, 피부에서 그 열을 얻어서 나간다. 다시말하면 피부는 그만큼 열을 뺏기는 것이다.
이렇게 증발이 잘 일어나려면 무조건 습도가 낮아야 한다.
사람이 견딜 수 있는 뜨거운 공기의 온도 한계는 거의 전적으로 공기의 습도에 달려있다.
만약 공기가 건조하고 몸에서 증발을 촉진하는 충분한 대류 흐름이 있다면 사람은 54.4'C에서도 수 시간을 견딜 수 있다.
반대로, 공기의 습도가 100%이거나 사람이 물 속에 있다면, 외부의 온도가 34.4'C만 되어도 체온이 증가하기 시작한다.
만약 힘든 일을 하고 있다면 열사병이 일어나기 쉬운 임계외부온도 수준은 29.4 ~ 32.3'C로 낮을 것이다.
이렇게 복사도 증발도 안되는 환경에서는,
우리가 열을 내보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열은 유입되는데 내보낼 수 없으니, 당연히 체온이 오른다.
이렇게 체온이 오르게 되면
→ 인체의 대사속도가 빨라진다.
→ 산소요구량이 많아진다.
→ 심장이 빨리뛰고 (tachycardia), 호흡이 가빠질 수 있다 (tachypnea)
나는 가만히 있는데, 몸이 내부적으로 일을 많이 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 몸의 에너지가 전체적으로 부족해진다.
→ 어지럽고, 피곤하고, 나른하고, 무기력해지고, 짜증날 수 있다.
또한 몸은 어떻게든 열을 내보내려고 노력은 계속하기 때문에, 피부로 혈류를 많이 보낸다.
→ 다른 곳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든다.
→ 특히 위장관계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어 소화 안되는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어떻게든 열을 내보내는 과정에서 땀을 많이 흘리고, 몸안의 물이 줄어든다.
→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탈수되고 (dehydration), 전해질 균형이 깨진다.
→ 탈수는 두통, 미식거림, 어지러움을 일으킬 수 있다.
; 탈수는 어떻게 두통을 일으키는가? 탈수되면 뇌는 약간 수축한다. 그러면서 skull과 뇌와의 거리가 약간 멀어지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이것이 탈수 두통이다.
; 탈수는 어떻게 미식거림, 어지러움을 일으키는가? 탈수로 인한 약간의 혈압감소 → 뇌를 자극 → 미식거림, 어지러움이 생길 수 있다. (Shock환자, 심장기능 떨어졌을 때 토하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https://www.medicalnewstoday.com/articles/317511#:~:text=When%20the%20body%20is%20dehydrated,usual%20state%2C%20relieving%20the%20headache.)
어떻게 해야 하나?
- 시원한 곳에 있기, 시원한 물로 목욕하기
- 옷 벗기
- 음료 마시기 (스포츠 드링크 추천)
- 카페인, 알콜은 비추
→ 이렇게 했는데도 15분 내에 증세가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된다면 열사병(heat stroke)가능성이 있으니 응급실로 가야 한다.
<참조>
Guyton생리학, Chapter 73. 체온조절과 열 -- 마지막 "열병의 특징" - 열사병 파트
https://www.webmd.com/fitness-exercise/heat-exhaustio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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