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륨이 증가하면 왜 산성이 될까? (feat. type 4 RTA)
- 기역의 글모음
- 2021. 8. 31. 17:33
칼륨 균형 - 들어오고 나가고
산-염기 균형 - 들어오고 나가고
독립적으로 조절되는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다.
그런 예가 상당히 많이 있는데,
오늘 말씀드릴 병은,
type 4 RTA
아 생소하다.
그런데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아.
뭐냐면
hypoaldosteronism
- 몸 안에 알도스테론 부족
→ 알도스테론은 집합관에서 Na를 엄청 땡긴다 (sodium channel의 숫자를 증가시킨다고 했다)
→ 그러면 lumen은 상대적으로 negative가 된다 (electronegativity)
→ 그러면 세포안에 있던 K+이 빠져나가는 것이다.
이것이 K분비의 기전이다.
그런데 알도스테론이 비정상적으로 부족해지면?
이러한 일들이 안 일어나겠지?
그러면 K분비가 안되니까
몸에 K가 차곡차곡 쌓여서 많아지겠지
hyperkalemia가 된다.
자 여기까지는 쉽다.
그런데, 이런 상태에서는 약간 산증이 되기가 쉽다. (보통 mild metabolic acidosis가 나타난다)
왜 그럴까?
- 이거 우리 방송 계속 본 사람들은 약간 감이 올꺼야.
뭐냐면, Na흡수가 안되면 K분비만 안되는 게 아니라 H분비도 잘 안돼. H도 똑같은 1가 양이온이니까.. --> 그러다 보니 산증이 된다.
이게 대충 맞아. 근데, 오늘은 약간 다른 이야기를 해볼꺼야.
자, hyperkalemia가 있을 때는 소변으로 암모니아가 나가는 양이 줄어든다.
암모니가가 결국 산을 내보내는 거거든
NH3 + H+ → NH4+ 요렇게 해서 urine pH를 많이 낮추지 않으면서 산을 내보낸단 말이야.
근데 이게 안되니까 산증이 생긴다.. 라는 겁니다.
그러면 의문이 생기죠.
아니 hyperkalemia가 있을 때 왜 소변으로 나가는 암모니아의 양이 줄어들까?
이거는 사실은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아
그런데 3가지 정도 나와있는 이야기는 있어
첫째, 소변으로 K가 안나가니까, 이게 세포 내로 흘러들어갈 수 있어.
안 그래도 세포 내에는 K가 많은데, 더 많아지는거야.
그러면 하나가 들어가면 다른 게 조정이 되어야 돼
즉, K가 세포 안으로 더 들어가면, 세포 안에 있는 +를 띄는 것 - Na, H는 세포 밖으로 나오겠지
그러면 상대적으로 세포 안은 H가 부족하니까 알칼리가 되겠지.
그러면 세포입장에서 생각하면 NH3를 많이 만들고 싶을까?
아니겠지. 왜냐면 세포가 NH3를 만드는건 산을 내보낼려고 하는건데, 지금 본인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는 산이 별로 없잖아? 그러니까 어 그러면 이거 만들필요 없겠네.. 그러면서 NH3를 적게 만들 수 있다는 거지.
둘째, 암모늄은 원래 medullary interstitium으로 다시 흡수되었다가, medullary collecting tubule로 분비되거든?
그게 recycling이다.
근데 hyperkalemia가 있으면, 이 recycling이 잘 안된다.
정확하게는 thick ascending limb에서 ammonium가 흡수가 되어야 하는데 이 단계가 잘 안된다.
왜냐? 칼륨이 높으니까
아니 칼륨이 높은거하고 ammonium가 흡수되는 거하고 무슨 상관인데?
이게 transporter가 같아서 그래
여기서 칼륨 흡수하는 transporter는 Na-K-2Cl transporter인데, 여기서 K대신 NH4가 흡수될 수도 있거든
즉 Na-K-2Cl transporter가 Na-NH4-2Cl transporter로 기능할 수도 있다는 거지.
근데 K가 안에 많으니까 굳이 얘가 활발하게 작용할 필요가 없고,
그러면 NH4도 덩달아 흡수가 안되고,
결국 recycling이 잘 안된다.
이게 recycling이 되어야 NH3가 산을 데리고 좀 쭉쭉 나갈 수가 있는거거든
근데 이게 잘 안되니까 산증이 생긴다는 논리
셋째, 집합관에서 세포에 basolateral쪽에 Na-K-ATPase가 있잖아.
모든 세포에 다 있는 그거
근데 그게 사실 Na-NH4-ATPase로도 기능을 하거든
아까하고 같은 논리야
그런데 몸에 K가 많잖아. 안으로 들어갈려고 K가 엄청 많이 대기하고 있잖아.
그러니까 NH4입장에서는 경쟁자가 많아진거야. 그러니까 NH4도 세포 안으로 잘 안 들어오겠지
이게 일단은 세포 안으로 들어와야 소변으로 배출이 되고 할 거 아니야.
그런데 그게 잘 안되니까, 산 분비가 잘 안되서 산증이 된다.
다 그럴듯 하죠?
그런데 이런 거는 그냥 그럴 수도 있다는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완전히 증명된 사실이 아니라, 제안된 메커니즘이기 때문에.. 물론 나름대로 근거는 있지만.
그래서 사실 이렇게 우리 몸 공부하다 보면
여러가지가 정교하게 얽혀있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고 그렇습니다.
그런 거를 여러사람한테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런 거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무작정 외우지를 못하겠어요.
그러니 이게 왜 그렇지? 이렇게 찾아들어가는 거는 평소에 제가 맨날 하는 일이고,
이런 걸 공유하는 마음으로 영상을 만드는 거죠.
이렇게 하다보면 누군가는 우리 몸에 대해서 좀더 깊게 생각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저보다도 더 깊게..
사실 이런 내용들은 얼마나 보실지 모르겠어요.
실제로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인데 별로 관심이 없는 부분이라.
사실 의사들도 별로 관심이 없죠.
그러니까 세계사 보는 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세계사도 우리 살아가는 데 별로 쓸모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죠.
하지만 듣다보면 재밋고, 아 그때는 그랬구나 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insight를 얻기도 하고 그렇죠.
우리 몸도 공부를 하다보면, 그런 느낌이 들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런 내용을 할 생각이고요
좀 더 잘 전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참조>
uptodate : etiology, diagnosis, and treatment of hypoaldosteronism (type 4 R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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